영으로부터 날아온 첫 번째 이야기
2025.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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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Alex Diaz
영으로부터가 시작된 이유 이야기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는 없을까
영으로부터 날아온 첫 번째 이야기의 시작으로 이 뉴스레터의 시작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은 이전의 잉사이트라는 곳에서 제 글을 구독하던 분들일텐데요. 잉사이트는 제가 개인적으로 공을 참 많이 들이기도 했고, 애정도 많은 매체였어요. 그런데 뉴스레터의 뾰족함이 어느 순간부터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문구와 기록을 좋아하긴 하지만,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찾긴 힘들었거든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거죠. 사용하는 도구를 자주 바꾸는 스타일도 아니고, 취향의 결이 늘 비슷하다보니 자꾸만 했던 이야기를 또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주제를 오히려 정해두지 말고, 진짜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요즘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주된 고민은 무엇인지, 어떤 것들을 즐기고 있는지 같은 이야기로 뉴스레터를 채워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영으로부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뉴스레터에서는 저에게서 파생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예정입니다. 대단한 사건들은 없을 거예요. 그저 하루를 나름 잘 살아보려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기겠죠.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계속 곁에 머물러 주세요. 매월 25일 월급처럼 여러분들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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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hoty by 0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관하여 선택이 불러오는 작용과 반작용
요즘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외치던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이었나봐요. 회사를 다닐 때와 창업을 하고난 후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단순함이었어요. 회사는 규모가 클수록 부서끼리 조율해야 하는 것들도 많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들도 있고, 일이 결정되고 진행되기까지의 속도감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란 말이죠? 근데 내가 사장이 되니까 다르더라고요.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면 되니까, 일의 속도감도 굉장히 빨라졌고, 구조가 아주 단순해졌어요. 주변을 보면 결정 후에 따라오는 책임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민이 많은 사장님들도 있으시던데, 저는 이 생활이 퍽 잘 맞는 스타일인가 봐요.
물론 늘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결국 불안이 언제나 함께 한다는 거니까요. 그런데 회사를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회사를 다닌다고 해서 불안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나와 잘 맞는 일을 찾는 건, 적성의 영역도 있지만, 내가 다룰 수 있는 불안이 무엇인가를 아는 일이겠다고도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영상에서도 자주 이야기를 했지만, 차는 기록과 참 많이 닮아 있어요. 둘 다 나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제 삶에 차와 기록이 없었다면 저는 어쩐지 지금과는 아주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만 같아요. 내가 둘 사이에서 찾은 안정감이 크다보니 주변 사람들도 이걸 많이 알았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차문화가 조금씩 보편성을 갖춰가고 있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의 음료는 커피니까요. 그래도 즐거운 소식은 있기 마련이죠. 확실히 몇 년 전과 비교해 보면 차 박람회에 오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확실히 낮아지기는 했어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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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에 오시는 분들을 응대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지나 있어요. 공부해야 할 건 또 왜 이리도 많은지, 차의 종류도 수백가지를 넘어서고, 차도구까지 세세하게 살펴야 하니 하루이틀에 끝낼 수 있는 양은 아니더라고요. 다행인 건 그마저도 즐겁다는 겁니다. 새로운 걸 알아간다는 묘한 쾌감이 좋더라고요.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이게 왜 그런지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어지럽게 놓인 퍼즐 조각들의 그림을 보고서 전체적인 그림은 이렇게 생겼겠구나 하고 유추를 하고, 검증 후 하나씩 그것들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죠.
회사를 다닐 때와 비교를 하면 확실히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줄어든 것 같아요. 근데 일을 하는 시간이 줄어든 건 아닌 것이, 일단 휴일이라고 할 수 있는 날들이 거의 없거든요. 휴일이라고 해도 밀린 공부를 하거나 일을 처리하기 바쁘니까요. 그런데 이게 너무 명확하게 스스로 헤쳐가야 하는 영역이라서 그런가? 그마저도 좋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힘들고, 그걸로 돈을 벌기는 더 힘들고, 그 힘듦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건 또 더더욱 힘든 일이잖아요. 일단 내가 좋아하던 일을 업으로 이어갈 수 있고, 그 일을 하는 오늘이 즐겁고, 내일마저 기대가 되는 삶을 산다는 건 분명 축복받은 삶이라고 생각해요. 그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순번이 드디어 제게도 돌아왔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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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으로부터 물건, 장소, 취향 이야기
📕4월의 책 : 다산어록청상 💡4월의 영감 : 예쁘고 탐이 나는 포장 디자인 💰4월의 소비 : 한국 장식 자사호 📍4월의 장소 : <색다른 자사차호전> 🎵4월의 음악 : RIVER - Bishop Briggs 🎬4월의 영화 : 애덤 프로젝트 📦4월의 물건 : 맥북 프로 🍴4월의 음식 : 돼지갈비 😊4월의 행복 : 삶분의일 😢4월의 슬픔 : 하루는 왜 24시간? 🔎4월의 발견 : 차와 사람 🤩4월의 취미 : 공부 💬4월의 문장 : 땅은 달아니지 않는다. 하지만 땅문서는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수시로 주인이 바뀐다. 변치 않을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지, 고작 땅 주인 되는 데 인생을 걸어서야 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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