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의 Kadir Celep
당신의 여름은 안녕한가요? 올해도 여름이 왔고, 한 해의 반이 지났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여름은 안녕한가요? 제 여름은 가끔 쌀쌀하고, 자주 포근합니다. 많은 경계들이 희미해지면서 발생하는 혼돈과 잡음이 삶에 묘한 생동감을 줍니다.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상황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어요. 앎과 모름의 경계, 투자와 수확의 경계, 나라와 나라의 경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여러 객체의 접합점이 불분명해지고, 그 사이에 새로 그어지는 선분을 살펴봅니다. 지워진 것과 새로 쓰여진 것들이 하루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가장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가 여태까지 쌓아온 것들은 점차 형태를 갖춰가고 있고, 그와 동시에 무언가를 부지런히 쌓아가는 요즘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의 의미도 새롭게 알아갑니다. 나자마자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타 동물들과는 다르게, 타인의 보살핌이 있어야만 생을 이어갈 수 있는 존재인 우리는 안전을 위해 함께함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게 없는 것이 행복이라는 혹자의 말처럼, 볼 수도 만질수도 없는 행복을 찾는 선택일 수도 있겠습니다. 수많은 가설 속에서 나는 그저 무탈함이라는 단어만을 붙잡아봅니다. 그렇게 함께 하는 이들의 무탈함만을 바라봅니다. |